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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당당하게 노후를 보내는 방법

현정 (炫貞) 2007. 4. 21. 22:36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자녀와 같이 살고 싶습니까’라는 조사를 한 결과 53%가 ‘같이 살고 싶다’, 45.8%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라고 답해 절반에 가까운 노인이 자녀와 함께 살며 노후를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자녀와 같이 사는 부모는 10명 중 4명으로 98년보다 12%나 줄어든 상황. 조사 결과는 젊은 자녀들뿐만 아니라 노인들 역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숙명여대 대학원 실버산업학과 권순교 교수는 통계를 100% 믿을 수 없지만 나이 든 부모는 반드시 자녀가 모셔야 한다는 유교적인 가치관이 붕괴되며 자녀와 함께 사는 전형적인 노후 패턴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30∼40대인 사람들은 지금부터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외국의 경우에는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일찍부터 노후 대비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또한 나라에서도 노후의 생활을 일정 부분 보장해주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실상 젊어서 노후를 대비하는 게 인식면에서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죠. 지금 당장 실질적인 준비가 어렵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라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노후 준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재정적인 문제. 실질적인 정년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매달 일해 받는 월급이 끊기는 노후, 먹고사는 문제를 염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은퇴하고도 최소 2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도 함께 준비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이 들면 당연히 자녀와 함께 산다는 생각에 변화가 생기며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인 누구와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제안1 뜻 맞는 친구&동료와 이웃하며 살아간다 ‘동호인 주택’

동호인 주택은 말 그대로 취미나 직업 등이 비슷한 뜻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함께 사는 곳이다. 현재까지 가장 일반적인 동호인 주택은 직업이 같은 사람들끼리 마을을 이루어 사는 것이다. 용인 수지의 서울대 교수마을, 이천의 대우연구소 직원마을, 여주 산북면의 사진작가들이 모여 사는 마을 등이 대표적인 동호인 주택 단지. 이 외에도 서울 근교에는 학교 친구나 친척들끼리 모여 사는 작은 규모의 동호인 주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호인 주택이 처음 소개될 당시는 일상생활보다는 주로 전원주택이나 별장형식의 세컨드 하우스 성격이 컸다. 또 주요 구성원도 예술가나 자영업자 등 출퇴근이 자유로운 이들이어서 특별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전원마을이란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호인 주택이 활성화되며 모습과 형태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원형 동호인 주택 외에 도심형 동호인 주택이 등장한 것. 초기에는 주로 외곽에 많이 지어졌지만 요즘에는 서울 시내에도 동호인 주택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우징파트너스’ 어득해 대표는 ‘꼭 전원이 아니더라도 맘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택 마련의 한 방법’으로 동호인 주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집을 짓는 과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반적으로 동호인 주택은 동호인이 모여 토지를 공동으로 구입하고 직접 인부를 사 공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와 원하는 집을 직접 짓는다는 의미가 있어 한때 각광받던 방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건축이나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하다 보니 공사기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인허가 과정에서 불편을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최근에 등장한 것이 공급형 동호인 주택이다. 공급형 동호인 주택은 시공업체가 건물을 지은 후 동호인들을 모집하는 것으로 도심형 빌라 형태부터 전원형 주택 등 다양하다.

노후 생활에 동호인 주택이 좋은 점은 무엇보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모여 살아 외롭지 않다는 점. 그리고 동호인 주택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저렴하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호인들이 직접 토지를 구매할 경우, 최초 동호인별로 지분등기를 한 후에는 별도의 등기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토지구입 원가를 6%정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공급형 동호인 주택의 경우 일반 3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하는 비용으로 60평형대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혜택이 주어진다.

‘하우징파트너스’ 어득해 대표는 30∼40대가 노후를 위해 동호인 주택을 준비할 경우에는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으므로 계획을 세운 후 토지구입 과정부터 전문업체의 자문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 노후를 보내기 위한 곳인 만큼 병원과 같은 주변 의료시설을 고려하여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투자가치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동호인 주택도 엄연히 주택 마련의 일환이다. 따라서 나중에 주택을 매매할 때를 대비해서 투자가치를 고려해 집을 짓는 것이 기본.

제안 2 노인을 위한 맞춤형 주택 ‘실버 타운’

지난 96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해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실버타운은 말 그대로 노인을 위한 아파트이다. 기본적으로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주거공간, 식당, 의료시설, 여가공간이 고루 갖춰져 있으며 무엇보다 모든 시설이 노인이 이용하기 편하게 되어 있어 노후를 보내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거공간은 20평대에서 90평까지 다양하며, 방ㄴ 안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일정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의료진에게 자동호출이 갈 정도로 안전시설이 확실한 것이 실버타운의 가장 큰 장점. 입주자격은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시설에 따라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만이 입주할 수 있는 곳이 있도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시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곳이 있어 자신의 건강 정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처음 입주할 때 계약기간은 대부분 10∼15년, 원한다면 평생 생활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영방식은 일반적으로 보증금 제도와 상각금 제도가 동시에 운영된다. 보증금 제도는 입주시 낸 보증금을 퇴소시 전액 돌려받는 방식이며, 상각금 제도는 입주시 낸 금액의 50%만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두 방식 모두 월 생활비는 별도로 내야 한다.

보증금은 운영업체와 평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최상급 시설의 경우 20∼30평대는 현재 2억∼3억원에 이르며, 월 생활비는 식비와 관리비를 포함해 2인 기준으로 현재 100만∼150만원선이다. 실버타운 내 각종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청소와 식사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 최상급 시설이 아닌 곳은 보증금이 5000만∼1억원 정도로 시설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실버타운 중 최고급형으로 꼽을 수 있는 곳이 분당 ‘시니어스타워’와 용인의 ‘노블카운티’. 각종 의료시설과 더불어 골프연습장,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찜질방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 중 분당 서울대병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분당 ‘시니어스타워’는 입주자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분양가도 평당 1000만원선으로 주변 아파트값보다 저렴한 특징을 갖고 있다.

“실버타운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자녀들 몰래 입주하는 노인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만큼 실버타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거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자녀분들이 놀러올 정도로 인식이 변했습니다. 노인분들 역시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동창회 모임을 실버타운 내 연회시설에서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시니어스타워’ 분당지점 서성용 팀장은 요즘은 실버타운이 ‘부의 상징’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런 인식의 변화로 최근 실버타운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건립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 경향. 경치 좋은 외곽보다는 가족이 찾아오기 편리한 곳에 있는 실버타운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출처 : 호미호미카페호미숙[시집속향기]황우석지지
글쓴이 : 호미호미카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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