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습니다
글/ 이 문 주
그리워할 줄만 알았지 사랑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보고 싶어도 참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에
그리움에 가슴 저림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를 떠올리게 되면
나도 모르게 화끈거리는 얼굴이 되고 맙니다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던 그리움이
그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갈수록
그리움의 긴 시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나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엔 한 번도 없었던 일이기에
이런 가슴을 만들 것이라고는 미처 몰랐던 사실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리움으로 떠올려 본적 없어
그리움 때문에 가슴 아프다는 말도 믿은 적 없었지만
내 가슴은 어느 날부터 가슴앓이라는 병이 생겼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마음 빼앗겨 본 일도
마음 준적도 없었는데 왜 하필 그 사람이 그대일까요
단 하루도 그대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고
그대가 안보이면 도저히 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그동안 어찌 살아 왔을까요
내 마음이 그대에게로 옮겨져 가고
내 영혼도 그대에게 가버려서 내가 아닙니다
그대의 마음으로 살아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워하고 사랑으로 만나고 싶은 그대 때문에
또 다른 인연을 만나더라도
그대만큼 그리워지지 않을 것 같아
나 가슴앓이로 그대를 그리워하기보다는
이제 그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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