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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쳌크 ......?

현정 (炫貞) 2007. 6. 2. 10:50
           건강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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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보에도 다리가 저리다?…
50대 이상이면 말초동맥질환 의심해야



[쿠키 건강] 가벼운 산보나 조깅에도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어 쉬다가 걷기를 반복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만약 당신이 50대 이상 장·노년층에 해당된다면 팔·다리의 동맥경화, 즉 말초동맥질환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은 팔다리의 동맥이 점점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정상적으로 공급, 순환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 뇌졸중과 더불어 3대 허혈성 심혈관 질환 중 하나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지 않아 그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실제 이 병은 미국의 경우, 50세 이상 고령층 인구 20명 중 1명꼴로 발견될 만큼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또 나이에 따라 점점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70세가 되면 전체 인구의 약 20%가 말초동맥질환으로 고통받는다. 그럼에도 불구 국내에서는 아직 유병율에 대한 통계 자료가 없고, 일반인의 인식도 미미한 실정.

그러나 말초동맥질환은 혈관에 혈전(피떡)을 쌓아 동맥 혈관을 막고, 끝내는 팔·다리를 썩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병이다.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의 대부분이 다리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나이를 먹으며 자연히 나타나는 노화 현상’으로 여겨 큰 병으로 키우고 있다는 사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말초동맥질환이란 도대체 어떤 병이며, 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자세히 살펴 보자.

말초동맥질환의 초기 증상은 다리가 굳는 느낌의 통증이다.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폐쇄되어,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 시 근육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의 산소와 에너지원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통증은 운동을 멈추면 바로 사라진다.

그러나 이 단계를 지나면 혈액순환이 더욱 악화돼 다리 근육을 쓰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혈관이 막혀 영양공급이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말초동맥질환은 이후 피공급이 되지 않는 부위, 즉 발이나 발가락 등에 궤양이 생기는 단계를 거쳐 조직 괴사로 이어지고, 결국 다리나 발을 절단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말초동맥질환을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환자 3∼4명 중 1명꼴(25∼30%)로 말초동맥이 완전히 막혀버리게 되며, 그 후에는 완치하기 힘들어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는다”고 말한다.

특히 당뇨병성 합병증 환자는 당뇨가 없는 환자에 비해 다리 절단 위험이 10배 이상 높고, 다리가 썩을 위험성도 20∼3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말초동맥질환이라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 일단 발목혈압을 재 본다. 혈압계를 발목에 둘러 나온 수치가 자신의 평균 혈압수치의 80∼90% 이하일 경우엔 지체없이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말초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2∼25배나 높다. 또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고, 불포화 지방산과 저 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지속적인 운동도 말초동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말초동맥질환자들은 팔·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 정도의 걷기와 같은 운동을 해야 말초동맥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평소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방법도 좋다. 내과 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인터널 메디신(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따르면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비롯한 저용량 아스피린은 말초동맥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치료 후 말초동맥질환의 재발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근경색, 뇌졸중 등 허혈성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무려 64%나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이 현대판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혈관폐색 질환을 예방하는 필수의약품으로 아스피린을 권고하고 있을 정도. 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 등 저용량 아스피린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 말초동맥질환 자가진단표 (출처 : 대한영상의학회)

△걸을 때 다리나 골반의 통증이 있다가 쉬면 가라앉는다

△다리가 저리거나 찌릿찌릿하고 힘이 없다

△다리나 발이 차다

△다리나 발의 피부 색이 변화했다

△다리에 털이 없어진다

△발이나 발가락이 쉴 때도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

△다리나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피부에 탄력이 없어진다

출처 : 쿠키뉴스 2007-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