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장(佛跳墻)은 閩菜 즉 푸젠(福建)요리 계보의 대표주자이다. 기록에 의하면 청나라 도광(道光)황제시기부터 전해졌다고 하니 어언 2백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불도장은 닭고기, 오리고기, 전복, 삭스핀, 사슴, 자라, 해삼, 조개, 구기자, 용안, 송이버섯 등 18가지 주재료와 12가지 보조재료로 만드는데 우리 몸에 좋은 온갖 재료가 다 들어있어 영양만점, 맛 만점의 최고 보양식이다.
그럼 ‘불도장’ 즉 ‘부처가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다른 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비교적 신빙성 있는 한 가지를 소개한다.
민간요리의 화려한 변신
불도장은 청나라 광서(光緖) 2년(1876), 푸젠성 푸저우(福州)의 한 관원이 포정사(布政司 명청시기 민정과 재정을 맡아보던 지방장관) 주련(周蓮)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었는데 그 때 그의 부인이 직접 만들어 대접한 요리라고 한다. 맛을 본 주련은 요리의 기막힌 맛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관원의 부인에게 요리 비법을 가르쳐 줄 것을 청했다.
관청 요리사인 정춘발(鄭春發)은 열댓 살 때부터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몇 십 년의 수련을 거쳐 그 솜씨가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대감의 명을 받은 정춘발은 요리법을 배운 후 그를 바탕으로 요리를 재창조했다. 고기대신 해산물을 많이 사용하여 느끼함을 없애고 부드러운 맛을 돋운 것이다.
후에 친구와 함께 음식점을 연 정춘발은 이 요리를 ‘복수전(福壽全)’이라 명명했는데, 많은 미식가와 문인들이 복수전의 명성을 듣고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이 요리를 먹어본 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루는 한 수재가 그 자리에서 이런 즉흥시를 지어 읊조렸다.
항아리 뚜껑을 여니 그 향기가 사방에 진동하네(壇啓勳香飄四鄰)
참선하던 스님도 향기를 맡고 담을 뛰어넘네(佛聞棄禪跳墻來)
좌중은 모두 수재의 기발함에 혀를 찼고, 그 후로부터 이 요리를 ‘불도장’이라 부르게 됐다.
불도장의 조리법은 이러하다. 수 십 가지 진귀한 재료들을 각기 따로 조리한 다음 층을 나누어 소흥주(紹興酒)가 들어있는 항아리에 넣은 후 연 잎으로 입구를 봉한다. 그 다음 숯불 위에 놓고 큰 불로 찌다가 다시 작은 불로 대여섯 시간 찌면 된다. 찌는 방법을 사용하였기에 진귀한 재료들 고유의 맛이 고스란히 녹아 들고, 서로 한데 어울려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온갖 산해진미가 한자리에 모인 불도장, 우리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최고의 보양식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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