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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모르는 마늘의 힘

현정 (炫貞) 2007. 5. 7. 11:53


피로를 모르는 마늘

이탈리아의 몬티첼리와 우리나라의 경남 남해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마늘의 주산지이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75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평균 3배나 많이 산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는 마늘에 관한 상형문자 기록이 있는데,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노예들에게 마늘을 먹여 중노동과 더위를 견디게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5천년이 지난 2002년, <타임>지는 10대 건강식품에 마늘을 포함시켰다.
암 연구 분야에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립암연구소>는
항암작용이 있는 48개 식품 중 마늘을 으뜸으로 선정하였다.

마늘의 효능이 속속 규명되면서 미국에서만 최근 10년간 마늘 소비량이
무려 6배나 증가했다.
특유의 냄새로 서구인들에게는 멸시의 대상으로 지목되었던 마늘이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식품으로 주목되고 있다.

대체 마늘이 어떤 효능을 지니고 있길래... 그 비밀을 알아본다.


마늘은 스태미너를 증가시킨다
스태미너란 <힘>을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성적 능력을 말하며, 넓은 의미로는 피로를 모르는 강철 같은 체력을 말한다.
마늘이 스태미너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다음 몇 가지 성분 때문이다.

첫째는 비타민 B1인 <티아민>이다.
티아민은 항피로 비타민으로 불리울 만큼 피로를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드링크류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티아민이 들어가 있다.

티아민은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이라는 연료를 세포라 불리는 엔진 속에서 원활하게 잘 연소시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얻는데 도움을 주는 촉매역할을 한다.
티아민을 많이 섭취할수록 힘이 난다는 뜻이다.

둘째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다.
바로 이 성분 때문에 마늘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마늘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입으로 마늘을 씹는 순간 마늘의 주성분인 알린이 효소와 결합해서 알리신이 된다.
알리신은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물질이어서 입으로 씹거나 가열하면 바로 <설파이드>란 성분으로 변한다.

설파이드는 황화합물의 일종으로 마늘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통마늘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바로 설파이드가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파이드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켜, 정자의 숫자와 농도가 늘어나게 된다.
냄새가 없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냄새가 많이 날수록 알리신이 풍부하고 그 만큼 마늘의 효능도 강력함을 의미한다.

알리신은 설파이드로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티아민과도 결합해서 <알리티아민>이라는 물질로도 만들어진다.
알리티아민은 우리 몸속에서 중금속을 제거하고 세포의 산화를 방지해 노화를 억제한다.
알리티아민은 체내 흡수가 잘 되고 효소에 의한 파괴가 적다.
많이 먹을수록 많이 흡수되어 세포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마늘은 혈액을 맑게 한다
마늘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혈액을 맑게 청소한다.
동맥에서 혈전이라 불리는 혈관 부스러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이며, 혈소판이 응집되는 것을 억제해 피가 잘 엉기지 않게 한다.

마늘을 일상적으로 꾸준하게 먹으면 혈관이 깨끗해지고 혈액이 끈적거리지 않게 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이것은 마늘이 심장마비나 뇌졸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혈관이 깨끗해지고, 탄력성이 증가하면 성기의 혈관이 확장되는 것도 용이해진다.
마늘이 발기력 등 성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이유도 바로 성기 혈관, 특히 동맥을 탄력있게 유지해주는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마늘은 항암효과가 있다
미국립암연구소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48가지의 식품들을 대상으로 항암효과를 비교해
항암식품의 피라미드를 만든 바 있다.
48가지의 항암식품 중 마늘이 최고로 꼽혔다.



마늘은 암의 부위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과 설파이드 등의 성분이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면서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유전자 돌연변이 되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마늘에는 <셀레늄>이라는 성분도 들어 있다.
최근 셀레늄이 동물과 인간의 여러 가지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셀레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셀레늄은 글루타치온 페록시다제의 활성 성분이라고 한다.
이는 인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 효과를 갖고 있다.
셀레늄의 항산화 작용은 다른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E보다 거의 2천배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셀레늄의 또 다른 기능은 항암작용이다.
주로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췌장암 등에 효과가 있다.
마늘의 항암효과도 셀레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셀레늄은 바이러스성 질병에도 효과가 있어 에이즈 바이러스나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셀레늄의 결핍이 문제 되지 않지만,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살충제, 중금속과 같은 환경오염 물질에 노출이 되는 경우,
자외선의 조사량이 많아지는 경우에는 더 많은 양의 셀레늄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마늘이 특히 더욱 권장된다.


마늘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도 마늘도 역시 일단 가열하면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
가장 중요한 성분인 알리신과 설파이드 등의 성분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마늘 껍질 바로 아래에 있는 알리나제라는 효소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알리나제는 열에 약해 가열하면 쉽게 파괴된다.
마늘 껍질을 깐 뒤 다지고 나서 10분 정도 두어야 효소가 활성화되어 알리신과 설파이드 등의 항암성분이 가장 많이 만들어진다.
일단 알리신과 설파이드가 생기면 이들은 열에 강하므로 가열해도 효능이 제대로 발휘된다.

기름도 중요하다.
기름 속에서 빻아야 마늘의 설파이드 성분이 잘 보호된다.
이탈리아 심장 전문의인 이사벨라 레베키 박사는 마늘을 기름으로 조리하지 않으면
공기 중으로 알리신과 설파이드 성분이 날아간다고 설명한다.
마늘 특유의 냄새가 바로 그것인데 기화되어 날아가는 이들 유효성분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다.

마늘을 다져 볶는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소스 등 서양식 조리법에 비해
열을 가하지 않는 한국 고유의 마늘장아찌가 마늘의 효능을 가장 높이는 조리법이다.

- 출처: KBS <생로병사의 비밀> 중에서 발췌, 편집 -